라이나전성기재단

전성기 자기돌봄캠프, 시작부터 모든 것이 완벽했다.
2022.06.16 조회수 394

 

 

 

남이섬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쭉 뻗은 남이섬 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전광판 속, 라이나전성기재단 '자기돌봄캠프' 참여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참고로 높이 80m인 남이섬 타워에서 짚 와이어를 타고 1분 만에 남이섬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나미나라공화국(=남이섬)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린 이곳.

남이섬에 발을 딛기 위해서는 입국 심사가 필수! (사실 티켓 예매 검수표다.)

 

 

 

 

육지와 남이섬을 연결해 주는 선박은 15분 간격으로 운항 중이다.

 

선착장에서의 15분 기다림은 누군가에겐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가족 간병인들에겐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이다.

소중한 순간순간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남겨본다.

 

 

 

 

남이섬 입구 '남이섬 드날문'을 스쳐 수많은 인파가 발을 디딘다..

이곳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쉼'과 '여유'를 선물 받기 때문이 아닐까?

 

 

 

 

입구에서는 가족간병인들을 안내하기 위한 직원들이 반기고 있다.

 

 

 

 

자작나무로 가득한 메타세콰이어 길, 쭉 뻗은 나무를 보고 있자니 금세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일렬로 줄 맞춰 우릴 반기기 위한 레드 카펫을 깔아둔 것 같다.

 

 

 

 

그 길을 오늘의 주인공인 자기돌봄캠프 참여자들이 걷는다.

 

 

 

 

볼거리투성이인 남이섬을 우선 뒤로한 채 도착한 곳은 자기돌봄캠프 프로그램이 진행될 '별천지'

 

 

 

 

자기돌봄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할 이성희 강사님의 소개가 시작된다.

 

강사님은 과거 가족 간병을 했던 '가족 간병 졸업자'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캠프 참여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멘토이다.

 

 

 

 

그다음 '자기돌봄캠프' 존재의 이유이자 주인공,

가족을 돌보느라 나 자신에겐 여유조차 사치라 여겨온 가족 간병인들이다.

 

친정어머니를 돌보는 자녀와 사위, 아버지를 돌보는 자매, 남편을 돌보느라 7년 만에 외출한 배우자...

각기 다른 지역, 다른 질병의 가족을 돌보고 있지만 '돌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다.

 

오늘 캠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이다.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했던가.

본격적인 남이섬 투어에 앞서 따뜻한 밥 한 끼로 허기를 달래본다.

 

 

 

 

남이섬 곳곳의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토리버스 투어'

어린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탄 듯 참가자들의 얼굴과 몸짓이 한결 밝고 여유로워졌다.

 

뻥 뚫린 스토리버스에 앉아 푸른 자연을 눈에 담고, 숲 내음을 맡고, 물과 새소리를 듣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 4D 체험을 했다.

 

 

 

 

남이섬의 마스코트 '타조'와 '공작새'

 

특히 유명한 타조 '깡타'는 깡패 타조의 줄임말로 사람들의 도시락을 뺏어 먹고, 휴대폰을 훔쳐(?) 달아나 붙은 별명이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속 타조 신세를 면치 못한다.)

 

 

 

 

푸른 잔디밭, 펼쳐놓은 돗자리에 삼삼오오 모여 향긋한 차 한 잔을 마셔본다.

간병 생활에서 벗어난 이 순간만큼은 뜨거운 햇살도 따스한 품만 같고 주변 소음은 인생의 활기를 북돋는 노랫소리 같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함을 벗 삼아 서로의 '간병 이야기'도 머금어 본다.

 

하지만 처음부터 속 깊이 품어오던 내 이야기와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다.

혹은 간병 생활을 해오면서 한 번도 '나 자신'과 대화해 본 적이 없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럴수록 이 과정을 겪어야만 하고 이겨내야 한다.

 

 

 

 

자기돌봄캠프에서는 서로 이야기 나누고 위로만 하는 게 아니다.

고립되지 않기 위한 소통보다도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나의 호흡에 집중하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반대로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이든 자유롭게 의식의 흐름이 흘러가는 대로 놔둬도 좋다.

 

아무도 애써 알려주지 않는 나를 돌보는 '방법'을 배워본다.

 

 

 

 

이젠 내 감정을 눈으로 꺼내 보는 시간이다.

 

"통쾌하다", "무안하다", "애틋하다" 여러 감정들이 눈앞에 보이자 애써 외면해오던 내 안의 감정들이 새싹처럼 돋아난다.

감정 하나하나에 엮인 기억을 끄집어내보니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다.

 

보통 감정의 기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크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쁘지 않다.

   

 

 

 

감정적으로 쏟아낸 것이 많았던 오늘,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본다.

자연 속 바비큐 파티, 눈도 입도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

 

 

 

 

장거리 이동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첫 만남, 익숙지않은 소통으로 고단했을 심신을 달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로마 오일 마사지로 여태 돌보느라 수고한 당신의 손을 어루만져본다.

 

돌보기만 하던 내 손을 누군가 돌봐준다는게 생소하기만 하다.

 

 

 

 

 전성기 자기돌봄캠프는 이렇게 '나'로 시작해서 '우리'의 이야기로 매듭짓는 시간을 선사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라는 말보다는 걸어온 길 뒤로 아름다운 꽃잎만 남아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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